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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김치녀보다 더 무서운 김치좀비




 요즘 인터넷에서는 남녀대립, 여성비하 자료가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확실히 제가 기억하는 예전의 인터넷 공간에는 이렇게 많은 여성비하 자료가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에 가보면 으레 '김치녀'라는 용어를 쓰면서 여성을 비난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왜 이런 분위기가 생겨난 것일까요? 지금부터 제가 생각하는 그 이유를 말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유교적 사고방식을 모든 사람들에계 강요하여 왔고 이의 결과로 남존여비 사상이 사람들의 의식속에 뿌리깊게 자리잡았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생각이 많이 약해졌다지만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사회, 경제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유리하고 우위에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어디까지나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지는 않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10대, 20대 젋은 남성 인구들에서는 그런 차이를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들도 대부분 현실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사회, 경제적으로 약자인 상황이기 때문에 여성들을 배려하자는 이런 분위기에 불만을 가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도 지금 많이 힘든데 왜 여성들만 배려해야 할까? 군대까지 같다왔는데 그에대한 혜택은 없는 것 같고 여자들은 군대도 안 갔다 왔는데 혜택만 받으려고 하는 것 같다.

 다르게 말하자면, 여성들에 대한 혐오는 현재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 불만을 표출하고 해소하려는 욕망이 우리들에게 있는데 주위를 돌아보면 그 표출상대로 만만해 보이는것이 여성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여성에 대한 비판자료가 생산되고 그것이 점점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것입니다. 마치 자신들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여성들, 그리고 여성부로 대표되는 페미니스트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여성 비하 자료들에 대한 사실 검증이나 논리적 접근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보더라도 이런 행위들이 단순히 '불만 표출'이나 '욕구 해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생각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5년전, 온 나라를 빨간 불빛으로 가득하게 했던 광우병 사태입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인터넷이 매개체가 되어 (좋게 말해서)순진한 수많은 사람들이 선동되어 목소리를 높이고 이와 관련된 사실들에 대해 사실판단을 할 수 없도록 판단력이 흐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국가에 중대한 손실을 끼치게 되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소 문제가 있는 방법을 써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좀비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광우병 사태때 일반인을 좀비로 변하게 하는 좀비의 공격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 프리온 단백질은 없에기 매우 어렵고 일상생활 주위 어디에서든지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즉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면 온 국민이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루머였다면 요즈음의 좀비의 공격은 죠리퐁, 테트리스로 상징되는 여성부의 활동에 대한 말도안되는 루머입니다. 여성의 성기모양과 닮았다고 여성부에서 죠리퐁의 판매를 금지했다. 테트리스가 성행위를 연상시키므로 이용을 금지했다...이런 루머들을 믿게 되면서 사람들은 좀비로 변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런 사람들을 '김치좀비' 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여성에 대해 올바른 판단력을 가지지 못하고 김치녀라고 비하하면서 일반일들까지 감염시키는 그들. 이 '김치좀비'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들 중에 많은 수가 '애국보수'를 자처하며 진보세력에 비판적 견해를 유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그렇게 혐오하는 '좌파좀비'와 같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