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 구역에서 찾은 책, 처음엔 만화같은 표지에 이끌렸다. 그리고 내용을 조금 보고 읽어보기로 결정했다.


 막스 코른누르와 으젠 플뤼슈는 둘스 블레트 가 5번지와 6번지에 산다. 그들은 같은 집주인이 세를 놓고 있는 두 아파트에서 창문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그들은 상대방이 정신병적인 편집증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이 자신의 집을 감시한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상대를 기죽이고 상대방의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서로를 골탕 먹이려고 노력한다. 두 사람 말고 둘스 블레트가 5, 6번지에는 여러 특이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관리인 욜랑드 라두, 브리숑 부인, 자모라, 라자르 몽타냑, 사바테 부인 등 그들은 모두 독자가 보기에는 맛이 간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아파트의 일상은 다른 곳에서는 결고 볼 수 없는 희한한 일이다.


 이 책은 읽는내내 나에게 즐거움을 준다. 작가의 재치있는 글쓰기가 나를 책을 놓을 수 없게 했다. 프랑스식의 위트와 농담들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배열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을 낄낄거리게 만든다. 내용이 점점 심각해지고 미스테리로 빠져갈떄도 이런식의 서술들이 분위기를 명랑하게 만든다. 한편으론 그런 점이 더 기묘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무튼 작가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인것 같다.


 처음에 으젠 플뤼슈와 막스 코른누르의 주고받는 공격으로 이어지던 내용이 브리숑 부인의 충격적인 사망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다.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들이 급격하게 험악하게 바뀌고 미스터리의 강도도 높아진다. 타뇌즈 반장의 출현, 의문의 비디오, 으젠 플뤼슈의 죽음, 끝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사건을 풀어나가지만 결과는 좀 허무할 정도로 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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