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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괴산고 논란은 네티즌들의 수준을 알수있게 해준 사건

 대통령이 괴산고에 가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기사를 처음 보고 나는 아무리 네티즌들중 미친개가 많다해도 저 학생들을 향해 공격을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내가 어리석었다....그동안 네티즌들의 추한 짓거리를 얼마나 많이 봐 왔는가? 네티즌들의 공격이 오죽 심했으면 괴산고에 다닌다는 한 학생이 자기들고 웃고 싶어서 웃은게 아니었다며 용서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게시물은 특정 신문과 포털 사이트에 빠르게 퍼졌고 네티즌들은 '그러면 그렇지' 라며 공격을 멈췼다. 이 사람이 괴산고 학생이 맞다 해도 한명의 글을 보고 전체가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또 이 학생이 네티즌들의 공격을 견딜 수 없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네티즌들은 뭐든지 자기 편한 방식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자기가 대통령을 싫어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사진찍는 자리에서 웃으라고 한 말을 웃으라고 '강요'를 했다고 멋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만일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의견을 낸 사람이 있으면 간단히 '알바'로 치부해 버린다. 참 편리한 사고방식이다. 
 지금까지 네티즌들은 대통령에게 국민과 소통을 하라는 식의 주제로 비난을 해왔다. 국민들의 목소리엔 귀를 콕 틀어막고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사태는 뭔가? 대통령이 농어촌 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도 듣는 시간을 갖는건 소통으로 안 보이는 것인가? 지금 이 사태로 보건데 이 네티즌들은 대통령이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대통령과 만나는 시민들은 그에게 미소를 보여선 안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면 민족의 반역자로 간주해 처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 같다.
 이번 사건에서 최대 피해자는 사진에 나온 학생들일 것이다. 그들중에도 대통령이 싫은 사람이 있겠지만 대통령과 만나는 시간엔 순수한 마음으로 웃었을 것이다. 그런데 얼굴을 알수없는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마음은 짓밟혔다, 대통령과 함께 웃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제 저 학생들은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MB죽이기에 의문을 품을 것이고 일부는 강한 반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결국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광기는 사람들을 점점 등을 돌리게 만든다. 그들이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사람들을 진보 진영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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